변동성 없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하루에도 가격이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마치 달러(USD)처럼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코인이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입니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피하고 싶거나,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도대체 어떤 원리로 가격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대표적인 코인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 스테이블 코인이란 무엇인가요?
스테이블 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Stable) 코인’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1개의 코인이 1 미국 달러(USD)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를 페깅(Pegging)이라고 합니다.
기존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사용하기에는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컸습니다. 오늘 커피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던 코인이 내일은 반 잔도 못 사 먹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스테이블 코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법정 화폐(Fiat Currency)의 안정성과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가치를 보존하는 피난처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합니다.
🏗️ 가치를 유지하는 3가지 방식
스테이블 코인이 항상 1달러 근처의 가격을 유지하는 데는 특별한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 법정 화폐 담보형 (Fiat-Collateralized): 가장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발행사가 은행에 실제 1달러를 예치해 두고, 그에 상응하는 1코인을 발행합니다. 언제든지 코인을 가져오면 달러로 바꿔줄 수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가 유지됩니다.
- 암호화폐 담보형 (Crypto-Collateralized): 이더리움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 코인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담보 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 빌리는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담보로 잡는 ‘과담보(Over-collateralization)’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 알고리즘 기반형 (Algorithmic): 별도의 담보 없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코드)만으로 가격을 유지합니다. 가격이 1달러보다 높으면 공급을 늘리고, 낮으면 공급을 줄이는 식입니다. (※ 과거 루나-테라 사태처럼 실패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현재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3대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신뢰받는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 3가지를 소개합니다.
1. 테더 (Tether, USDT)
가장 오래되었고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압도적인 1위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연관된 테더 사(Tether Limited)가 발행하며, 전 세계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기축 통화로 사용됩니다.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지만, 과거 준비금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2. USD 코인 (USD Coin, USDC)
미국의 핀테크 기업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가 협력하여 만든 코인입니다. 규제 준수와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정기적으로 회계 법인의 감사를 받아 준비금 현황을 공개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다이 (Dai, DAI)
특정 기업이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커다오(MakerDAO)라는 탈중앙화 조직에 의해 운영됩니다. 앞서 설명한 ’암호화폐 담보형’의 대표 주자입니다. 중앙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평가받습니다.
📊 한눈에 보는 비교
| 구분 | 테더 (USDT) | USD 코인 (USDC) | 다이 (DAI) |
|---|---|---|---|
| 운영 주체 | Tether Limited (기업) | Circle & Coinbase (기업) | MakerDAO (탈중앙화 조직) |
| 담보 방식 | 법정 화폐 및 자산 | 법정 화폐 (현금/단기국채) | 암호화폐 (ETH 등) |
| 주요 특징 | 압도적인 거래량과 유동성 | 높은 투명성과 신뢰도 | 검열 저항성, 탈중앙화 |
📌 스테이블 코인, 어떻게 활용하나요?
단순히 가격 방어용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활용처가 있습니다.
- 트레이딩의 기축 통화: 다른 코인을 사고팔 때 원화나 달러 대신 교환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 이자 농사 (Yield Farming): 디파이(DeFi) 플랫폼에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하고 은행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송금 및 결제: 국경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복잡한 은행 절차 없이 빠르고 저렴하게 달러 가치를 해외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 한 줄 요약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 화폐의 가치를 추종하여 암호화폐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 디지털 화폐로, USDT, USDC, DAI가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